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4번째 우승과 2년 연속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 성큼 다가섰다.
이예원은 23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동안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이예원은 2위 안송이를 무려 5타차로 제치고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췄다.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같은 3승의 박현경을 제치고 맨 먼저 시즌 4승 고지에 오른다.
또 작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여만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우승 상금 3억600만원을 받게 된다면 시즌 상금도 10억원을 넘긴다.
이예원은 지난해 14억2천481만원을 벌어들여 상금왕에 오르면서 데뷔 2년 차에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한때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다 상금랭킹에서는 박현경, 윤이나에 밀려 3위로 떨어진 이예원은 "최근 샷 감각이 좋지 않아서 타이틀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샷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면서 "어제부터 워낙 샷 감각이 좋다. 하지만 코스가 너무 어려워 5타차도 안심 못 한다"고 남은 이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안송이, 최예림과 공동선두에 올랐던 이예원은 이날 2라운드에서도 식지 않은 샷 감각을 앞세워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예원은 3번 홀(파4)에서 2.5m 버디 기회를 만들어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3m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지만 8번 홀(파4) 170야드가 넘는 거리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핀 2m 버디 기회를 만들어 만회했다.
이예원은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옆에 떨어져 이글이 될 뻔한 정교한 샷을 날렸지만, 내리막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예원은 이어진 10번 홀(파10)에서는 96야드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그린을 향해 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만들어내 9번 홀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씻어냈다.
이예원은 "9번 홀 버디 퍼트 때 갑자기 분 바람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무척 아쉬웠지만 10번 홀에서는 지나간 홀은 잊어버리자고 다짐했더니 좋은 샷이 나왔다"고 말했다.
기세가 오른 이예원은 13번 홀(파3) 8m 버디로 1타를 더 줄였고 16번 홀(파4)에서도 홀 1m 옆에 떨어지는 '컴퓨터 샷'으로 버디를 보탰다.
이예원은 이날 페어웨이를 두 번, 그린을 3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가 1.53개에 불과했다.
이예원은 이틀 동안 12타를 줄인 원동력으로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티샷을 꼽았다.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질기고 깊은 러프가 도사리고 있어 티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
"페어웨이만 가면 다음 샷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예원은 "드라이버 스윙 때 실수는 거의 마음이 급해지고 스윙이 빨라지면 나오기 때문에 리듬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은 "연습 라운드 때 코스를 돌아보고 15언더파 정도로 예상했는데 내가 너무 잘 쳐서 좀 더 낮춰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