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미여자농구협회(WNBA)는 리그 수익과 시청률이 급증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신인 선수인 케이틀린 클락(Caitlin Clark)과 엔젤 리스(Angel Reese)가 주목받으며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 상에서 두 선수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인신공격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엔젤 리스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살해 위협을 받으며 그 심각성을 알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미여자농구협회(WNBA) 커미셔너 캐시 엥겔버트는 이 문제를 비판할 기회를 가졌지만, 엥겔버트의 발언은 WNBA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엥겔버트, 문제보다 리그 수익 강조… 선수들 반발
엥겔버트는 최근 CNBC의 ‘Power Launch’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수들이 겪고 있는 소셜 미디어 공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독성 팬덤에 대한 비판보다는 리그의 수익 증가와 클락-리스 라이벌 관계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문제를 축소했다.
엥겔버트는 "사람들이 이제 더 이상 무관심하지 않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1979년의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의 라이벌 관계를 언급했다. 또 "스포츠에서는 라이벌 관계가 중요하다. 팬들은 치열한 경쟁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리그를 대표하는 커미셔너로서 혐오 발언을 명확히 비판하지 않은 점에서 선수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들, 커미셔너의 무책임한 발언에 강력한 비판
전미여자농구협회(WNBPA)의 테리 잭슨 전무 이사는 엥겔버트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스포츠나 삶의 어느 부분에서도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발언은 절대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엥겔버트가 이 문제를 방치한 점을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첼시 그레이 역시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리그의 흑인 여성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인종차별을 묵인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엥겔버트의 발언을 비판했다.
뉴욕 리버티의 브리아나 스튜어트도 "우리 리그는 포용적인 공간이어야 하며, 인종적 문제로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시카고 스카이의 앤젤 리스, 미카엘라 오니엔웨어, 브리아나 터너 등 많은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엥겔버트의 발언에 실망감을 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엥겔버트 커미셔너가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