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 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 21)가 2024 US 오픈 테니스대회 2회전에서 0-3 충격적인 완패로 탈락했다.
알카라스(스페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국립 테니스장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74위 보틱 반데 잔트슐프(네덜란드)에게 1-6, 5-7, 4-6으로 졌다.
앞서 알카라스는 1회전에서 호주의 예선 통과자 리 투를 상대로 6-2, 4-6, 6-3, 6-1로 승리하며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이번 2회전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이번 경기에서 잔트슐프는 50-1의 배당률이 걸려 있을 만큼 승리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었으나, 2시간 21분만에 알카라스를 스트레이트 세트로 제압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2021년 윔블던 이후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가장 단 시간에 완패를 기록했다.
올해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올림픽 은메달까지 획득한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만난 잔트슐프가 강력한 경기로 압도했다.
알카라스가 경기 도중 부상을 겪지는 않았다. 잔트슐프는 과거 최고 랭킹 22위까지 올랐으며, 2021년 US 오픈에서는 8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올해 계속된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 전설 존 매켄로는 유로스포츠에서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따랐을 것이다”고 말하며, 알카라스가 올해 강행군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이번 패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3연속 그랜드 슬램 우승 도전에 실패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알카라스가 일찍 탈락하면서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패배로 알카라스가 탈락한 쿼터에서는 세계 1위 야닉 시너가 결승 진출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