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올림픽 통산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수영 영웅 케일럽 드레슬(28)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린 레이싱 대회인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를 찾은 드레슬이 4년 뒤 현역에서 은퇴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드레슬은 "항상 미국에서 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2028년으로 눈을 돌린다"며 "나는 아직 젊고, 컨디션도 괜찮다"고 자신했다.
드레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 2020 도쿄 올림픽 5관왕에 등극했다.
2022년에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잔여 일정을 포기하고 귀국했던 그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공황장애와 싸웠다고 고백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한 그는 남자 계영 4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관왕에 올랐다.
다만 자기 주 종목인 자유형 50m에서는 6위에 그쳐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는 실패했다.
드레슬은 "LA 올림픽에서는 모든 종목에 출전하진 않고 자유형 50m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올림픽에서 개인적으로 원했던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원래 스포츠가 그런 것이다. 미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었기를 바라며, 계영에서 내 역할을 다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8 LA 올림픽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미국에서 32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린 1996년에 태어난 드레슬은 "미국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관중석에 성조기만 보이는 건 최고로 멋진 일이 될 것"이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달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