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대표팀 새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임명… 기회와 위험성 공존

조하은

미국 축구대표팀 새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임명… 기회와 위험성 공존 image

미국 축구 대표팀이 2026년 자국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을 앞두고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레그 버홀터 감독의 경질 이후, 미 축구 연맹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52)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을 이끈 경험을 지닌 명장으로, 미국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라틴계 감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포체티노, 새로운 도전으로 국가대표팀 맡아

포체티노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선수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20경기를 뛰었다. 은퇴 후 그는 감독으로 변신해 에스파뇰, 사우샘프턴, 토트넘, PSG, 첼시 등에서 감독직을 맡으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특히, 2019년 토트넘을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시키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은 포체티노의 첫 국가대표팀 도전이다. 클럽 축구와는 달리 국가대표팀에서는 전술을 완벽히 주입할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전술적 유연성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포체티노의 전술적 강점과 약점

포체티노는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며, 강력한 전방 압박과 공을 빠르게 탈취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러한 전술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빠르게 빼앗아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효과적이지만, 수비가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미국 대표팀이 수비진에서 깊이가 부족한 측면 수비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는 또한 공을 후방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데, 이는 국제 대회에서도 유효한 방식이다. 하지만 클럽과 달리 국가대표팀에서는 전술을 숙지할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복잡한 전술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첼시 시절, 젊은 선수들이 그의 전술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수비 실책이 잦아졌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포체티노가 자주 마주한 ‘밀집 수비’에 대한 경험은 미국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PSG에서 그는 리그앙에서의 약팀들이 수비를 두텁게 하는 상황을 자주 경험했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와 같은 선수들에게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주문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는 미국이 종종 고전하는 상대인 북중미 및 카리브해 축구 연맹(CONCACAF)의 약팀들을 상대로도 유용할 수 있다.

새로운 감독에 대한 기대와 우려

포체티노는 많은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훈련은 혹독하지만, 선수들은 그의 지도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왔다. 첼시에서의 해임 당시에도 선수들은 그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였다. 미국 대표팀의 선수들이 그의 지도 아래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수 친화적 스타일은 그레그 버홀터 전 감독이 비판받았던 점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버홀터 체제에서 미국 선수들이 지나치게 편안한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경기력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포체티노의 전술이 클럽 축구에서는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시간이 제한된 만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첼시에서 전술이 자리 잡는 데 거의 한 시즌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6년 월드컵까지 시간이 촉박한 미국 대표팀에서 과연 포체티노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위험을 안고도 선택한 포체티노,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축구 연맹은 포체티노를 영입함으로써 큰 도전에 나섰다. 그가 지닌 화려한 이력은 분명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지만, 동시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경험 부족과 전술적 위험 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 포체티노는 과연 그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미국 대표팀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수 있을까?

미 축구 연맹이 이 도박에 성공한다면, 미국 축구는 2026년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이번 선택은 오랜 시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다.

미국 축구 팬들은 포체티노가 보여줄 새로운 축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가 이 팀을 어떻게 재편하고 발전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2026년 월드컵을 목표로 한 미국 축구의 새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조하은

조하은 Photo

TSN KOREA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