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2024년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그 기대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17승 9패로 시작했으나 이후 여름 내내 급격히 하락세를 타며, 북부 라이벌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연이어 밀렸다. 최근 6연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루어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현재 컵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3.5경기 차로 뒤처져 있으며, 정규 시즌 종료까지 24경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컵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요구의 중심에는 팀의 재정 운영이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사하데브 샤르마 기자는 최근 메이저리그 온라인 방송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에서 컵스의 급여 지출이 구단의 기대와 역사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샤르마는 “시카고 컵스는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재정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나는 컵스가 항상 상위 5위급의 급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단주) 톰 리켓츠는 지속적으로 상위 5위, 3위 등 연봉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의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재정전문 통계매체 ‘스포트락(Spotrac)’에 따르면, 현재 컵스의 총 세금 급여는 2억 3,51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에서 10위에 해당한다. 이는 상위 5위와 비교했을 때 2,5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며,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 4위 앞서 있는 수준이다.
컵스는 이번 겨울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뉴욕 양키스의 25세 후안 소토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컵스가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컵스가 소토를 "영입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컵스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코빈 번스(볼티모어)나 맥스 프리드(애틀란타)와 같은 투수를 영입하거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저스)와 같은 강타자를 추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코디 벨린저의 계약 옵션 행사 여부도 중요한 요소다.
결국 선수들의 성과가 중요하겠지만, 시카고 컵스가 오랜 역사와 시장 규모에 걸맞은 재정적 투자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미디어 시장 규모를 가진 팀이다. 컵스가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에서 진정한 선두주자가 되려면, 그에 맞는 지출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